블로그 내용 검색하기

2016. 11. 29.

파란 물감

이번에는 수업시간에 다루었던 파란 물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수업 때 배웠던 내용에 의하면 당시 파란색의 안료는 금보다 더 값진 것으로 여겨졌다. 이 안료를 얻기 위해서 사람들은 하루 종일 물에서 파란빛을 만드는 등 매우 고된 일을 하기도 하였다. '미술관에 간 화학자'(전창림)의 Chapter 1 <미술의 역사를 바꾼 화학>에는 '마리아의 파란색 치마를 그린 물감'단원을 통해서 파란 안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에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중간에는 예수가 눈에 띄게 자리잠고 있다. 예수의 왼쪽에서 고개 숙인 여성이 바로 성모 마리아이다. 성모 마리아의 치마는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 이는 '울트라마린'이라는 염료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미켈란젤로의 또 다른 작품인 <그리스도의 매장>의 오른쪽 하단에는 누군가를 그려 넣기 이해 빈자리를 남겨 놓았다. 이는 성모 마리아를 그리고자 했던 자리로 추측된다. 그는 <최후의 심판>에서 성모 마리아의 치마를 파란색으로 표현하였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매장>에서도 파란색을 쓰고자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가 성모마리아를 그리지 못했을 이유는 당시 비쌌던 파란색 안료를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이렇게 파란색을 띄는 안료는 구하기 매우 어려웠다. 이 파란색 안료에는 울트라마린이 있다. 이것의 어원은 '바다(marine)'과 '멀리(ultra)'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울트라마리의 원료는 청금석인데. 당시에느 바다 건너 저 먼 도앙의 아프가니스탄에서 질 좋은 청금석이 나온다고 알려졌었다. 이 파란색 안료에는 울트라마린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좀 더 값싼 파란색ㄱ 안료인 아주라이트도 존재하였다. 아주라이트는 남동석이라는 광석에 함유되어 있다. 이는 보통 구리 광산에서 발견되곤 하는데. 유명한 녹색 안료인 마라카이트와 함께 출토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주라이트는 약간 녹색을 띄는 파란색이다. 아주라이트는 유럽 본토에서 생산되었기 떄문에 울트라마린에 비하면 값이 매우 쌌다. 그래서 아주라이트는 울트라마린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시트라마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격이 싼만큼 아주라이트는 안정성이 떨어져 시간이 지나면 퇴색도어 칙칙해진다. 미켈란젤로의 <그리스도의 매장>에서 막달라 마리아의 옷 색은 칙칙한 갈색이다. 이 그림을 그릴 당시에는 그녀의 옷이 청색이었으나 변색해서 갈색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