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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7.

템페라

계란이나 아교질 ·벌꿀 ·무화과나무의 수액 등을 용매로 사용해서 색채가루인 안료와 섞어 물감을 만들고 이것으로 그린 그림이다. 화가들은 광물이나 식물에서 색채를 직접 마련하였다. 색채가 있는 광물을 맷돌에 갈아서 색채 가루인 안료를 만들고 이것을 용매()와 섞어서 물감으로 사용하였다. 이때 사용된 용매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주로 계란이 사용되었다.

템페라는 로마시대에 창시된 습식법()인 프레스코 화법(13∼16세기경)에서 발전한 건식법(프레스코 세코(secco)이다. 프레스코는 습식 간접식이지만 프레스코 세코는 마련된 서포트(주로 패널)에 직접 그릴 수 있다는 점과 섬세한 묘법이 가능한 탓으로 초기 르네상스 당시, 이탈리아 화가들에게 크게 환영받았다. 사실 채화()의 경우프레스코보다 광택이 있고 겹쳐진 붓자국이 보이는 시각적인 효과, 즉 색채심미성이 뛰어나다. 매제의 용법은 난황에 냉수를 약간 첨가해서 우유와 같이 만든 다음, 벌꿀이나 수액을 섞는 경우가 있고 안료를 물에 용해시켜 두었다가 여기에 그런 매제를 섞어서 채색하기도 한다. 채색층에 투명감을 갖게 하고 싶을 때에는 이 매제에 난백을 소량 첨가한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 관이라든가 파피루스에 그려진 그림, 그리고 이탈리아 분묘의 벽화 등 유화가 발명되기 이전의 고대와 중세 유채화의 상당 부분이 템페라에 포함된다. 피렌체의 성마르코대성당의 프라 안젤리코의 작품, 팔라초 리카르디의 고촐리의 작품, 그리고 르네상스 초기의 화가들, 즉 보티첼리 ·조토 ·필리포 ·치마부에 등의 작품에서는 동일 화면에 유화를 병용하는 용법이 나타나는데 여기에는 오늘날의 계면() 활성제에 상당하는 옥스 갤(ox gall)이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또한 템페라의 채색화면에는 그 위에 화면피복(서페이스 코팅)으로 수지유()를 바르면 유채화와 다름없는 윤택 있는 색의 심미성을 보이며 내구성도 생기므로 후세에는 이 수법이 쓰였다. 이렇게 15세기 말경 바로크 시대에 이르러 유화가 색채효과를 완성할 때까지 이탈리아에서는 이 화법이 계속되었다. 

이러한 특질을 가진 템페라화는 이젤 페인팅을 탄생하였고, 얀 반 에이크가 용매제로 기름을 섞어  한층 발전된 형태를 선보였으며 마침내 오늘의 유화용 그림물감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템페라화는 소멸되지 않고 그 명맥을 유지하였으며 개성적 표현을 추구하려는 근대회화사에서 독자적인 창조 기법으로 재인식하게 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템페라 [tempera] (두산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52975&cid=40942&categoryId=3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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