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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5.
프레스코의 화학과 템페라의 비밀
<동방박사의 경배>는 이탈리아 파도바의 아레나 성당에 그려진 연작이다. 아레나 성당은 조토의 그림이 아레나 성당에 가득 차있다. 그림들은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졌다. 프레스코는 젖은 석회를 바르고 마르기 전에 물에 갠 안료를 석회에 스며들게 하여 그림을 완성한다. 안료가 석회 속에 깊이 스며들기 떄문에 겉면이 손상을 받아도 비교적 원형대로 몇 천 년 동안 보존되는 장점이 있으나, 많은 안료가 석회나 탄산가스의 염기 성분에 반응하여 변,퇴색이 일어나는 단점도 잇다. 프레스코는 기원전 수천년 전부터 14세기에 템페라와 유하가 발명되기 전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템페라는 색상이 보다 선명하고 붓질이 쉬운 장점이 있으나 접착을 위하여 안료에 다략ㄹ 노른자를 개어서 사용하므로 오랜 시간이 지나면 벗겨버리는 단점이 있다. 조토가 그린 <동경박사의 경배>에서 아기 예수를 안은 마리아의 옷은 전통적으로 경건함을 나타내는 파란색이다. 이 그림은 파란색이 조금 남아있으나 거의 벗겨졌다. 프레스코는 벗겨지지 않은데 어떻게된 일일까? 이는 조토가 이곳을 프레스코가 아닌 템페라 기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추론되고 있다. 그 결과 석회벽과의 불충분한 접착력으로 인하여 안료가 거의 떨어져버리게 된 것이다. 그가 템페라를 이 부분에만 사용한 이유를 탐구해보자. 조토는 하늘의 파란색과 달리 마리아 옷의 파란색을 더욱 선명하고 천상의 광택을 가진 최고의 파란색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런데 프레스코는 석고가 마른 디에는 색이 뿌옇고 광택이 전혀 없기 때문에 옷부분에만 템페라를 사용하여 광택을 주고자 한 것으로 추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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